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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영화공간.

넷플릭스 드라큘라 결말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1.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이유.

 

이부분은 드라마에서 직접 언급이 되더군요. 드라큘라는 피를 흡혈하면서 피에 각인된 기억을 읽습니다. 그간 오랫동안 드라큘라 자신에 대한 공포는 피를 통해 인간들에게 각인되어가고 그것이 때로는 정확한 정보가아님에도 이 공포에 대응하기위해서 인간들은 그를 무찌를수있는 이야기를 판타지적으로 꾸며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진실로 믿고있는 인간들의 피의기억은 어느새 드라큘라에게 흡수되어 허무맹랑한 소문을 진짜로 믿어버리는것같이 진실로 믿고만것입니다. 그가 흡혈하는 모든 인간들의 피의 기억속에는 그렇게 각인되어있으니까요.

 

이것을 극후반 마지막 에거사의 피의 기억을 대부분 공유한 조이 헬싱박사가 드라큘라 백작에게 자신이 죽기전 짧게 설명을해줍니다. 극중에 드라큘라가 이와 비슷한 언급을 한적도 있습니다. 십자가의 뜻은 죽을수있는 용기다라고 말한것또한 마지막에 에거사의대부분의 기억을 공유하게된 조이 헬싱박사의 결론은 그간의 연구와 지금까지의 모든 결과를 함축적으로 말한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드라큘라는 그저 본능적으로 살아온 인간이랑 다를바없다.

 

인간도 괴로울때는 자살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 실행하는 인간은 극히 드물죠. 드라큘라도 마찬가지로 인간이 음식을 섭취하듯 그의 본능대로 피를 섭취해야만 영원한 젊음을 비롯해 삶을 영위해갈수있습니다.

 

어찌보면 인간과 섭취하는 음식만 틀리고 낮이 밤으로 바뀌었다는것만 다를뿐입니다.

 

하지만 백작은 그에 반대하듯 자신의 모습에서 지독한 구역질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긍지높은 위대한 전사의 후예이자 왈라키아 공국의 왕자로서 명예로운 죽음을 맞지 못한체 억겁을 살아가야하니 말입니다......

 

힘들고 괴로울때 죽음을 생각하는건 백작또한 같았을것같습니다. 하지만 저주같은 내면속의 삶에 대한 본능은 그것마저도 쉽게 실행할수 없게 만든것일지도....

 

 

그가 어떻게 드라큘라가 되었는지는 극중에 밝혀진바는 없습니다. 다만 그는 어떠한 계기로인해서 돌연변이처럼 변한것은 아니였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아무도 피의 기억을 읽을수는 없지만 드라큘라는 그것을 해내었고 그에 따른 영생을 얻었던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드라마는 특이하게도 신과 악마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않더군요. 오로지 반헬싱과 드라큘라의 구도로 진행됩니다.

 

드라큘라에 대한 전설과 그것을 밝히는 신을 믿지않는 수녀 에거사 반헬싱. 그녀는 과학적인 지식도 상당해보였습니다.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에거사는 오로지 순수하게 지적 호기심으로만 드라큘라를 관찰하는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극중 드라큘라백작은 자신을 이렇게까지 위기에 몰은 에거사 수녀에게 감탄을합니다.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에거사 수녀만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힘들게했다는걸 인정하죠.

 

 

싸움은 결국 드라큘라의 승리로 끝나게되고 에거사 수녀는 마지막으로 미나를 구해주고 그녀 대신에 드라큘라에게 피를 흡혈당하게 됩니다. 시야는 어둠으로 물들어가고 에거사는 정신을 잃고말죠.....

 

하지만 죽은줄 알았던 에거사 수녀는 놀랍게도 살아있었습니다. 그녀는 피를 흡혈 당한뒤 뱀파이어 키스의 능력인 백작이 만든 '꿈'속에서 기억의 일부분을 잃은체 그저 백작의 의도대로 대화하고 있었던 자신을 자각하게됩니다.

 

그리고 백작을 바라보며 의문을 표하는 수녀에게 드라큘라는 그녀의 아름다움과 박식함을 칭찬하며 말하죠.

 

"귀한 빈티지를 앞에 두고 서두를 필요는 없어."

 

드라큘라의 말은 어쩌면 자신의 속마음을 애써 부정하며 그녀에게 돌려서 표현한것은 아니였을까요?

 

2화가 흥미로웠던 부분은 두 존재가 체스를 두면서 체스와는 별개로 서로를 탐색하는 부분과 서로를 인정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찾으려는 부분이 너무 인상적이였습니다.

 

 

 

 

 

 

오랫동안 그렇게 서로를 탐색한 두 존재는 어느덧 서로에 대한 시선이 처음과는 변화되며 다르게 느껴졌을수도있지 않았을까요? 에거사는 드라큘라에대한 작은 연민의 감정을.... 드라큘라는 자신의 호적수로 인정한 에거사에게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무언가의 자신도 알수없는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3. 드라큘라의 삶의 이유.

 

극중에서 드라큘라는 늘 자신의 신부를 찾으려고 인간들을 탐구하고 관찰하며 먹이감마저 신중하게 고릅니다. 5백년이라는 세월동안 무분별하게 흡혈을하지않고 자신이 얼마나 절제할수있는지 자신에 대한 실험(배를 타고 영국으로 넘어갈때.) 도하며 완벽하게 자기 자신을 통제하려고하죠. 하지만 결국은 실패합니다....

 

이 드라마에서의 드라큘라 백작은 완벽한 악마로서의 모습으로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나쁜 버릇을 고치려는것과 비슷하게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시험하고 보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합니다.

 

그완벽함의 기준을 본인도 정확하게 정의해놓지 않은체말입니다.....

 

나자신이 5백년을 살아간다....? 그것도 인간과는 전혀 반대로 지금과도 다른 과학의 발전도 거의 없던 시대에서? 평범한 인간이라면 아마 미쳤거나 자살을 할수도있었던 상황까지 내몰렸을겁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흡혈과 피의 기억속의 능력을 습득해가면서 점차 정신은 불안정해져갔을거라 생각합니다. 비상한 머리로 애써 자신을 합리적으로 포장하고 기억하기를 원치 않았던 과거의 치부는 잊어버리려고 애쓰기만 할뿐이지 내면은 이미 망가질때로 망가졌던 상태였던건 아닐까....

 

그렇기에 드라큘라는 온전한 자신으로 있기위해서 무언가의 목표를 정해놓았던것은 아니였을까...?

그게 신부를 찾는 일이라 정하고 드라큘라는 공허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목적의식을 가짐으로서 살아갈 이유를 얻었던것은 아니였을까 생각했습니다.

 

극중에서 에거사는 드라큘라백작을 묘사할때 그는 다른 괴물들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지식을 쌓은 학자적 성향도 가지고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기보다는 오히려 화려한 화술로 적을 당황하게 만들거나 스스로 자멸하게 만드는것을 즐겼죠. 이부분이 다른 영화와 다르게 드라큘라의 색다른 해석과 매력을 어필하면서 재미있었던것같습니다.

 

 

 

4. 왜 드라큘라 백작은 자살을 한것일까?

 

뭔가 뜬금없는 결과에 많은 분들이 3화에 대한 악평을 많이 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색다르게 마무리가되어서 더욱 좋았던것같습니다.

 

앞서 3.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습니다.

 

드라큘라는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입니다. 피의 기억을 읽을수는 있지만 모든것을 기억하는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흡수한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잃어버리게되죠. 쓰지않으면 잃어버리는 우리와 똑같이말입니다.

 

그예로 2화에서 공작부인과의 대화중에 자신의 독일어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졌다면서 선상으로 올라가 2등항해사를 흡혈하고 그의 언어적 부분을 습득합니다. 하지만 좋은 부분만 습득한것이 아닌 그의 말더듬는 부분까지 일부 습득을했죠.

 

왜 이부분을 언급을 한것이냐면 드라큘라는 피의 기억을 읽고 그 피의 주인된 사람의 능력을 흡수하지만 안좋은 부분도 함께 습득한다. 하지만 그 안좋은 버릇이나 기타 다른것들은 다른 이를 흡혈함으로서 대체할수있다는겁니다.

 

그래서 극중에 드라큘라는 2화에서 과학자의 피를 먹고 그의 능력을 흡수하려고했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워했죠.

 

또한 3화에서 자신에 대한 표현으로

 

"요즘 세상의 표현으로 다운로드했지."

라는 말을합니다.

 

수많은 흡혈을 함으로서 나쁜 부분은 좋은 부분으로 덮어씌울수는 있지만 모든게 사라지는것은 아니다. 그리고 쓰지 않으면 잃어버린다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즉 드라큘라는 자신을 늘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지만 겉과는 다르게 속은 텅비어있는...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세월이 지나며 진보된 지식을 얻기는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것일뿐....

 

그의 내면속의 갈망인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갖는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기에....

 

보다 원초적인 바램은 완벽히 채우지는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드라큘라는 엄청난 강박증에 자신을 옭아맨 인간과 다름없었으니까요.

 

십자가도 그에겐 아무런 효력이 없습니다. 초대받지 않아도 언제든지 집안을 들어갈수있지만 강박증에 의한 결과로 그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햇빛을 쐬어도 그는 재가되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언제나 지식을 탐하고 자신의 신부라는 목적을 위해서 살아가는척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인간이고 싶었던것은 아니었을까....?

 

조이헬싱 박사가 말한 마지막 대사의 의미는 이런것이지 안았을까 생각했다.

 

"게임은 끝났고 당신은 졌어."

 

마지막에 커튼을 젖힘으로서 그는 찬란한 햇빛에 노출되었고 그때 이미 괴물이자 강박증의 결정체인 그는 죽은것이나 다름없었다.

 

즉 드라큘라백작은 반헬싱과의 전투에서 죽음으로서 과거 그의 선조들이 전장에서 죽은것처럼 영광스럽게 전사한것이다. 자신이 생각한 약점인 태양에 노출되면 죽는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온 그의 설정대로라면. 그는 재가되어 사라졌을테니까.

 

 

 

 

 

 

벗어날수없이 영원할것 같은 본능적인 피를 갈구하는 지옥같은 영생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죽음으로서 이끌어준 그녀....

 

 

괴물에서 인간이 될수있는 선택을 그녀는 넌지시 현명한 드라큘라 백작에게 화두로 던졌다. 십자가의 용기에 대한 말과 같이...

 

 

그렇기에 백작은 인간으로서 마지막 죽음을 선택하고 자신이 인정하고 마음이 끌리는 그녀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줄 알았던 안식의 죽음에 다다른것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랬기에 에거사의 기억을 대부분 읽어 동화된 조이 반헬싱이자 에거사인 그녀와 마지막 죽기전 말한 짧은 대화 속에서 자신이 늘 가지고있던 혼란스러움과 거짓된 집착을 깨트리고 자신의 두려움의 집합체인 '드라큘라'를 햇빛에 태워 정화함으로서 그저 의미없는 본능적인 부분만 탐하는 저주받은 삶을 버리고 왈리키아 왕국의 전사이자 왕자 그리고 한여자를 사랑한 남자로서 죽음을 택한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유일하게 인정한 신부이지만 자신의 본심을 몰랐던 드라큘라백작.

 

 

이제 그녀가 죽고 떠나가면 자신은 늘 그렇듯 초라한 본능만 남은 괴물로 다시돌아가기에 암으로 죽어가는 그녀의 피를 흡혈하며 비록 육신은 죽지만 영원한 안식이자 그의 능력인 꿈의 세상에서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돌리 웰스' 역의 에거사 수녀의 당차고 호기심 어린 눈빛과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드라큘라 백작역의 '클라에스 방'의 미친듯한 연기력과 뭔가 클래식한 드라큘라의 이미지와 잘맞는것같아서 매력있었던것같아요.

 

간만에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 ^

 

각각의 해석이 있기에 영화나 드라마는 보는 재미가 배가되는것같아요. 그저 영화,드라마를 좋아하는 보잘것 없는 놈의 해석이니 재미있게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